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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 외음부 세정제 사용경험 설문조사 <결과 발표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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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 외음부 세정제 사용경험 설문조사 <결과 발표회> 후기

[후기] 외음부 세정제 사용경험 설문조사 결과 발표회

어떤 질문 : 외음부 세정제 왜 사용할까요?

 

여성환경연대가 지난 2019년 진행했던 [외음부 세정제 광고 모니터링] 기억하시나요?

 

간담회 후기 : http://ecofem.or.kr/20647

 

자료집 바로보기 : https://www.slideshare.net/ecofem/20190918-2019

 

“소중하니까 순하고 깨끗하게 지켜주세요”  – 외음부 세정제 광고 문구 中 –

“연약하고 민감한 y존”  – 외음부 세정제 광고 문구 中 – ?

 

여성환경연대는 지난해 광고 모니터링을 통해 외음부 세정제 광고가 의학적 효과를 허위/과장 광고하고 있으며 여성의 몸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외음부 세정제 광고는 외음부를 “연약하고 민감”하다고 묘사하고 “순하고 깨끗하게 지켜주세요”와 같은 광고 문구를 사용함으로써, 교정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외음부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냄새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상태입니다. 오히려 성기에서 꽃향기가 나는 게 더 부자연스러운 판타지이죠.

이에 여성환경연대는 광고, 미디어 등의 영향이 실제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전국의 여성 1800여명을 대상으로 [외음부 세정제 사용경험 및 몸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2020 외음부 세정제 사용경험 및 몸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목적 : 외음부 세정제 사용 경험 및 생식기 건강, 자신의 몸에 대한 인식 조사

대상 : 전국의 10~60대 여성, 1800명

기간 : 2020년 7월 14일 ~ 7월 31일 (약 2주)

진행방법 : 온라인 설문조사

 

지난 10월 28일 오후 2시, 온라인 생중계로 설문조사 결과 발표회가 진행됐는데요.

이번 결과 발표회에서는 설문조사 결과를 밝히며 산부인과 전문의, 젠더건강연구자의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20201028_어떤질문:외음부세정제왜사용할까요 결과발표회
[결과 발표회 웹자보] – 어떤 질문 – 외음부 세정제 왜 사용할까요?

● 외음부 세정제 사용의 숨겨진 이유

(사라,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20201028_외음부세정제설문조사 결과발표회
[발표1] 외음부 세정제 사용의 숨겨진 이유 (사라,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먼저 짚을 문제는 외음부 세정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입니다. 외음부 세정제는 의약품도 아니고 의약외품도 아니고 화장품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광고에서는 질염 예방 같은 효과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는 화장품법에 따르면 의학적 효능을 표방한 허위 광고 제재 대상입니다. 

이에 식약처에서 냄새, 가려움, 따가움, 질염 등을 홍보하는 허위/과대 광고를 적발한 바 있습니다. 사실 외음부 세정제는 건강상 측면에서 사용할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의학적 효과 있다는 광고로 인해 잘못된 정보를 습득하게 됩니다. 나아가 여성의 몸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까지 전달되고 있습니다. 광고 모니터링 결과는 왜곡된 이미지 형성, 왜곡된 정보 전달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이런 영향이 실제 소비자들의 사용과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 :
https://drive.google.com/file/d/1s9FzmAW7LIT7Ax2lPQPtv0Zz2W7rdmTf/view?usp=sharing

“외음부 세정제를 사용하는 사람은 과반수 이상으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령대에 따라 사용 유무 달랐습니다. 30대 이상이 70.4%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설문조사 전반에 걸쳐 성기 및 생식기 건강 정보가 많을 수록 외음부 세정제를 덜 사용했고, 자기대상화 정도가 높을수록 외음부 세정제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sns 등 온라인에서 외음부 세정제에 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외음부 세정제 광고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은 15.9%로 적었습니다. 스스로 광고를 보길 원하지 않아도 팝업 광고 등 눈에 많이 보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광고가 왜곡된 정보 전달하고 있어 이러한 내용이 여성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짐작하게 합니다. 

외음부 세정제 사용 유무와 상관없이 사람들은 <질염 예방>과 <항균 효과>를 외음부 세정제 사용에 예상되는 기대효과로 꼽았습니다. 사실, “산도 조절”과 “질염 예방”은 대표적인 허위 광고로 적발되는 두 가지 항목입니다. 성기 및 생식기 지식이 높은 그룹은 외음부 세정제에 대한 기대 낮았고, 자기대상화 정도가 높을수록 세정제에 대한 기대 높았습니다. 

반면, 실제 사용 목적은 <평상시 청결 관리>를 꼽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뿐 아니라 성기 및 생식기 건강 지식 수준이 높더라도 월경 전후에는 사용해야 한다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사라,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

● 쓸까? 말까? 외음부 세정제, 팩트 체크 (박슬기, 산부인과 전문의, 언니들의병원놀이)

20201028_외음부세정제설문조사 결과발표회
[발표2] 쓸까? 말까? 외음부 세정제, 팩트 체크 (박슬기, 산부인과 전문의 / 언니들의병원놀이)

질 분비물(냉)은 왜 생길까, 질염 때문일까?

“가장 많이 접하는 질문입니다. 눈에서 눈물, 코에서 콧물, 입에서 침이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질 역시 마찬가지로 질 분비물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찰 통증을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적절한 산도를 유지하고 미생물이 살아가는 환경을 만들고 죽은 미생물을 씻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도 냉이 나오는 게 너무 싫다 생각한다면 질이 건조할 때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일상 생활을 힘들게 하는 증상들을 겪게 됩니다.

건강한 분비물과 염증을 구분해야 합니다. 호르몬 주기가 변하는 것에 따라 우리 몸도 항상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배란 시기에는 분비물의 양도 많아지고 끈적이는 냉이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월경 전후에도 특유의 호르몬 변화로 인해 분비물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생리 끝나고 얼마 안 되어서 꼭 질염이 온다 고 하는데 배란기 때의 분비물을 질염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회용 생리대로 인한 트러블 혹은 그로 인한 질염인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균을 다 치료해야 할까? 

“냄새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정상적인 냄새를 염증으로 오해하는 경우 많습니다. 정상적인 질은 약산성 유지가 정상 상태입니다. 질에 살고 있는 유산균이 면역력을 높여주는데 문지기 균이라고 볼 수 있다. 

질염은 세균성 질염, 칸디다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등이 있는데 증상이 있을 때 산부인과에 오실 때 질 세척을 하고 오는 분들이 있다. 병원에 오실 때는 절대 그러지 말고 내 몸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받기 위해 그냥 오시는게 좋습니다. 한달 내내 질 분비물이 많아 힘든 경우는 자궁경부에 이상이 생겨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병원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클 텐데 체크리스트로 자가 진단하고 약물을 구입하는 것은 위험하니 진단 말고 진료를 받길 권합니다.”

“내가 깨끗한가” 라는 질문에서

“내가 건강한가” 로 초점을 바꾸자

“질 안에 이미 많은 균이 살고 있습니다. 갑자기 너무 많은 균이 들어오고 관리 능력을 넘어서게 되는 것은 문제입니다. 지속가능한 방식,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치료이고요. 수를 줄이고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치료가 됩니다. 그러나 임질, 클라미디아, 매독같은 균들은 증상과 관련없이 반드시 없어질 때까지 치료해야 합니다.

구강청정제는 원래 청소용품이었다. 입냄새가 당연했던 시절, 구취라는 단어가 없었던 시절 구강청정제와 함께 구취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여성의 몸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Y존, 미백 레이저, 질 성형 등의 시장 확산이 여성의 대상화/상품화를 야기합니다. 나의 정상적인 상태, 변화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균이나 질 분비물, 냄새 등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왜 없애야 하고 왜 씻어야 하는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박슬기, 산부인과 전문의 / 언니들의병원놀이-

 

● 건강, 위생, 미용 : 여성 신체의 상업화와 의료화를 넘어서

(김새롬, 시민건강연구소 젠더와건강연구센터 상임연구원 / 예방의학 전문의)

20201028_외음부세정제설문조사 결과발표회
건강, 위생, 미용 : 여성 신체의 상업화와 의료화를 넘어서
(김새롬, 예방의학 전문의 / 시민건강연구소 젠더와건강연구센터 상임연구원)

“여성청결제(외음부 세정제)는 의학적 근거가 없습니다. 외음부 세정제는 질 밖에 사용하니 영향은 적을 수 있지만, 질과 외음부는 분명 연결되어 있기에 질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외음부 세정제가 의약외품으로 분류될 때 규제되던 것들이 화장품으로 판매되면서 간단히 신고만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규제를 풀어준 이후 우리는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외음부 세정제를 살 수 있는 시대에 살게 되습니다.

외음부 세정제는 일반 화장품인데도 뭔가 의학적인 뉘앙스를 풍기면서 판매합니다. 소비자들은 ‘의료’, ‘건강’ 이런 문구들이 붙으면 비싸도 구입할 용의가 있기 때문이죠. 여성들은 점점 더 씻고 더 관리하는데 많은 자원을 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손세정세, 리무버, 코피지 클렌저 등 신체를 세분화할수록 물건을 팔기에 유리합니다.

외음부 세정제가 의약외품 아닌 화장품 된지 10년이 되며 500억 규모의 ‘여성청결제’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뉴스에서 외음부 세정제 업체 관계자의 인터뷰를 보면 “보다 전문화된 제품들이 취급되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것을 판매 전략으로 삼겠다고 합니다. 생활용품이라면서 약국에서 팔겠다는 아이러니죠. 건강-위생-미용을 엮어서 결국 전문적인척 비싸게 팔겠다는 뜻입니다.

미용과 건강과 위생은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돈을 내고 미용과 건강, 위생을 구입할 수 있도록 담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섹슈얼리티까지 합하면 정말 개인이 도달하기 어려운 어떤 지점이 형성되고, 시민들은 결국 돈을 쓰게 되는거죠.”

-김새롬, 예방의학전문의 / 시민건강연구소 젠더와건강연구센터 상임연구원 –

 

이번 설문조사로 사회적인 미의 기준과 통념이 실제 제품 선택에 끼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들이 자신의 성기와 생식기에 대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가질 수 있다면 미용 상품을 구매해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정보과 거짓 광고를 구분해 자신의 몸을 돌볼 수 있지 않을까요.

여성환경연대는 여성의 몸에 가해지는 편견을 걷어내고 왜곡된 정보가 아닌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활동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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